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세 잔의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 체중 관리,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비만과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음료로 인식되고 있는 녹차가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이 트렌드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와 맞물려 녹차를 단순한 음료 이상의 프리미엄 식문화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크루제이루두술 대학교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 세포 생화학 및 기능’에서 “녹차 섭취는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하며 근육 소실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4주 동안 고열량 먹이를 통해 비만 상태로 만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12주간 녹차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녹차의 다량 섭취, 즉 하루 약 3g 혹은 녹차 세 잔에 해당하는 양이 혈당과 체중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녹차를 섭취한 쥐들은 혈당 조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슐린 수용체와 포도당 운반체 관련 유전자 발현이 활성화되어 혈당이 세포 안으로 효과적으로 흡수되었으며, 젖산 탈수소효소의 활성도 회복되어 당 대사 효율이 향상되었다. 이는 녹차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육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근섬유 크기를 줄이고 근육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지만, 녹차를 투여한 쥐들은 근섬유의 크기가 유지되어 근육 손실 방지 효과를 나타내었다. 또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며 지방축적을 줄이고 대사를 효율적으로 촉진했다. 반대로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발현은 억제되어 지방 대사와 염증 감소 효과도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녹차는 비만 쥐에서만 지방 감소를 유도하며, 영양분이 과잉된 환경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녹차가 지방세포에 직접 작용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녹차가 체중 조절과 근육 대사, 혈당 조절을 동시에 개선하여 대사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다한 섭취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녹차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과도한 소비는 불면증, 심계항진,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녹차의 탄닌 성분은 철분 흡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빈혈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장기간 고용량 섭취는 간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녹차를 무분별하게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특히 빈혈 환자나 청소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