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의대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지난 11년 간의 관찰 결과, 노년 여성의 경우 주 3회 이상 하루 4000보를 걷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1만3000여 명의 노년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주기적으로 걷기 습관을 점검하고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중요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걷는 빈도’보다는 ‘걷는 총량’이 노년층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하루 4000보 이상을 걷는 날이 주 3일인 노년 여성은, 4000보를 전혀 걷지 않는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걸음 수의 빈도를 따지기보다는 총 걸음 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평균 71.8세로, 심혈관 질환이나 암 진단 이력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며, 연구 기간 중 사망자는 약 13%인 1765명이었고,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는 이들은 5%인 781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하루 평균 걷는 걸음 수가 5000보 이상일 경우 사망 위험이 30% 감소하고, 6000~7000보 이상일 경우에는 32~40%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얻은 결과가 노년층의 건강에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즉, 걷기 패턴의 우열이나 규칙적인 빈도보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걸음을 늘리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 40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많은 노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신체 활동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활발한 신체 활동은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며, 노후에도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노년층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걸음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처럼 간단한 신체활동 변화만으로도 사망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