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인질 석방과 같은 주요 조건을 수용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하마스가 이에 빠르게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라는 근본 조건을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면적인 거부보다는 일부 수정 요구를 포함한 조건부 수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최고위자인 무함마드 나잘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검토 중이며,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전쟁 중단을 위한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저항의 대표자로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시간을 쫓기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하마스는 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미 중재자들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또한, 하마스가 트럼프의 제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하마스와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간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미국의 평화 구상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하마스에게 72시간 내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장 해제를 포함한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작전에 추가적인 협조를 시사하며 하마스가 응답할 시간을 3∼4일 내로 압박했다.
하마스가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명확한 수락이나 거부 의사를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는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번 제안을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로 전쟁을 종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되 그에 대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고 있다.
가자지구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조직의 정체성이자 기본 원칙인 무장 해제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재국들도 트럼프의 평화구상에 기본적으로 지지하나, 여전히 수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2일 파리의 국제관계연구소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제안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으며, 특히 통치와 안보에 관한 실행 방안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압델라티 장관은 하마스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긴장 상황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 계획의 실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