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의 죽음으로 분열된 이란…축하와 애도의 민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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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 극명한 반응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이란인들은 하메네이의 죽음을 축하하며 거리로 나섰지만, 반면 체제에 충실한 이란 국영 미디어는 그의 죽음을 깊은 슬픔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란 내에서의 정치적 분열과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1월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발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란, 카라지, 라슈트 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이 집회와 축하행사를 벌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한 남성은 “사람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하며, 특히 1월 초 반정부 시위가 무력으로 진압된 이후 희망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국은 축하 행사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를 감행했고, 이란 인권 단체 헹가우는 여러 도시에서 비슷한 폭력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망자는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이란의 국영 언론인 IRNA와 IRIB는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족과 시민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슬퍼하는 장면이 비쳤다. 이는 정부 지지 세력의 조직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4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건이 초래한 여파는 국외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공개된 영상들에는 워싱턴 DC에서 시민들이 춤을 추고,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사자와 태양’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란 외 지역에서는 과격한 반응도 있었으며, 파키스탄 카라치에서는 반미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충돌하며 최소 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라크에서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근처에 몰려들었고, 이들이 물대포에 의해 해산되기도 했다.

이번 하메네이 사망 사건은 이란 내 정치적 상황의 복잡함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축하하는 세력과 애도하는 세력이 명확히 갈리는 가운데, 향후 정국의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당면한 이러한 정치적 쟁점들은 국제 사회의 시선 또한 끌고 있으며, 이란의 내정과 외교 정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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