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1억1,600만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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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1,600만 달러, 즉 약 1,57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버드대학교의 기금운용기관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arvard Management Company)가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유자산 보고서에서 확인된 사항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대학교의 기금운용 기관은 약 500억 달러, 즉 67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여 미국 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투자는 하버드대가 미국의 주요 대학 중 비트코인 ETF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 보고서에는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도 블랙록 IBIT에 투자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브라운대는 약 4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어, 대학 기금이 디지털 자산 투자에 나서는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간주된다.

블랙록의 IBIT는 2024년 1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최초로 승인된 후 상장되었으며, 운용 자산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이 ETF의 승인은 월가의 주요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일부 대학 기금 및 재단, 연기금까지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제도권 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버드대의 투자가 전통 금융업계와 학계의 보수적인 투자 주체들마저 비트코인 노출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기금의 진입이 장기 자금의 디지털 자산 시장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일부 분석가들은 하버드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및 대형 재단의 유사한 투자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미국 내 여러 대학 기금들이 비트코인 ETF와 관련한 투자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하버드대학교의 이번 투자는 대학 기금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상징하는 중요한 신호로 여겨지며, 이는 향후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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