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식 거래 수수료 2개월간 인하…넥스트레이드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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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15일부터 2개월 동안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급성장한 넥스트레이드(NXT)가 위기를 맞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애프터마켓 운영과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바탕으로 거래량을 증가시켰으나, ‘15% 룰’에 의해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제한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가 넥스트레이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두 회사 간의 자생적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이달 한국거래소 대비 일평균 거래대금 비율은 31.26%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비율이 한국거래소의 거의 절반인 49.3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하락세다. 출범 3개월이 지난 5월의 33.79%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구조에서 카카오와 한국전력 등 대형주의 거래 제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대비 이달 들어 거래대금 비율이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한국거래소가 수수료를 인하함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26.87%에 해당했으나, 최근 수수료 인하가 진행될 경우 그 비율이 5%포인트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단일 수수료율을 0.0023%에서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차등 요율인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넥스트레이드의 메인마켓 거래량이 저조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은 수수료와 체결 가능성을 기반으로 유리한 시장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만큼,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거래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수수료 경쟁이 넥스트레이드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경우, 넥스트레이드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이후 거래대금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인하가 2달 간의 한정적 조치이지만, 경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주식 거래 시장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최근의 변화가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두 플랫폼 간의 치열한 경쟁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기회를 제공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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