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2시간 거래’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해당 내용에 대한 공문을 회원사인 증권사에 발송하였고, 오늘 오전 11시까지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거래소가 제시한 첫 번째 방안은 정규장 개장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기고,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산 시스템의 개발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증권사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기존에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운영되는 시가단일가는 오전 7시 30분으로 시작하게 된다.
두 번째 방안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이다. 여기서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30분간 운영되고, 애프터마켓은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 방안의 특징은 프리마켓에서 처리하지 못한 주문이 정규장으로 이관된다는 점이다.
세 번째 방안은 두 번째 방안과 유사하나, 프리마켓 커버리지에서 잔존 호가를 정규장으로 이관하지 않고 삭제하는 방안이다. 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안의 경우, 증권사들의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전산 시스템 개발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결정적인 배경이다. 최근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의 전체 주식 거래대금에서 비중이 70%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는 한국거래소의 직접적인 대응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요 증권거래소, 특히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거래소가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흐름도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제안한 방안들은 각기 특성과 장단점이 있으며, 앞으로의 투자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변화에 발맞춰 한국거래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거래소의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