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8년 만에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좀비 기업 퇴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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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에서 8년 만에 실질심사에 의해 쌍방울과 이아이디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좀비 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상장폐지에 유보적 태도를 취해왔으나, 금년부터 제도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질심사는 기업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으로, 코스피 종목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사례는 지난 2017년 이후로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쌍방울과 이아이디의 상장폐지 결정을 통해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서 탈락하는 기업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며 회사의 개선 의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과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기업에게 개선 기간을 제공하며 상장 유지를 위해 조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쌍방울과 이아이디는 제출한 개선 계획이 이행되지 않아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최종 폐지 결정을 받게 되었다. 특히 쌍방울과 이아이디는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이후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개 기업은 개선 의지와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기에 상장폐지가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앞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의 퇴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성코퍼레이션, 에이리츠, 선도전기, 부산주공 등의 기업도 실질심사 과정에 있어 상장 폐지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관련 세칙을 개정할 예정이며, 오는 3월부터는 상장폐지 과정에서 부여되는 개선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기 시행 중인 상장폐지 절차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심사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심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 증시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거래소는 상장폐지 심의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제정하고, 코스피 종목의 질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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