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내에서는 자국과 유사한 조건으로 협상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놀라움과 혼란이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대미 투자 펀드로 약 3500억 달러를 조성하기로 합의하였다.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동등한 수준으로 합의가 이루어졌고, 미국이 요구한 농축산물 분야의 추가 개방은 포함되지 않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인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한미 협상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며, 현지 SNS에서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관세 15%를 적용받는다니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한 일본 누리꾼은 “결국 한국과 같아졌다는 거냐?”며 불만을 표출했고, “한국이랑 같다는 게 어이없다”, “한국은 적은 돈으로도 같은 조건을 얻었다니, 일본의 외교적 실패 아닌가?”라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가장 큰 논란은 두 나라 간의 대미 투자 금액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은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반면, 한국의 투자 규모는 약 3500억 달러에 그친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왜 우리만 이렇게 많이 제공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고려할 때, 한국은 일본보다 더 큰 투자를 요구받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며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춰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자평하였다. 이러한 내용들은 일본 누리꾼들에게 추가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은 일본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자국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의 협상 전략이 일본보다 우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향후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