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6일 퇴임을 앞두고 14년 만에 임기를 완주하며 소회를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2011년 민유성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친 이후 한국산업은행 회장직을 맡아 첫 번째로 임기 완료에 성공한 인물이다. 한국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과 공적 자금 지원을 책임지는 국책은행인데, 역사적으로 많은 회장이 정권과의 관계에서 논란에 휘말리거나 불명예 퇴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산은이 겪은 여러 숙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2년 9월에는 22년간 지연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완료했고, 작년에는 100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및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강 회장은 자본건전성 문제와 같은 여러 난제를 안고 있었다. HMM의 주가 변동이 산은의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조속한 주식 매각과 정부 배당 감소를 통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회장은 KDB생명이 자본잠식 상태인 문제와 매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정밀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경영 및 인사상의 비용 개선 이후 매력을 높인 다음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지원 필요성도 강조하며, 반도체 분야에 7조6500억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정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KDB생명 매각 실패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으로 인한 내부 갈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AI가 50대 후반의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