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약 300명이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활’과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 간의 충돌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미국 내 수천 개 제조업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서 실시된 불법체류 및 고용 단속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체포되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노동자 보호를 명분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첨단 제조시설 건설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의 이민을 저해하며, 미국의 이민 제도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지오반니 페리 경제학 교수는 “이번 사건이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 결정을 신중히 하게 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인력 조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유치하고자 했던 공장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과거 포드 자동차의 전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휴스-크롬윅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기술적 공정 때문에 미국 노동자들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협력업체 직원들의 변호사인 찰스 쿡은 “미국은 이러한 배터리 제조 경험이 부족해 전문 인력을 데려오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하며, 기업들을 불러 놓고도 필요한 기술자들의 입국을 막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사건은 한미 간 경제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이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 측은 상호 관세 인하와 맞바꿔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사업 운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을 지낸 태미 오버비는 “트럼프 행정부가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계속 보내면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투자 의사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기존의 경제적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구금 사건으로 인해 76억 달러 규모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진행은 불투명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경제혁신그룹(EIG) 대표인 존 레티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단속은 기업들의 투자 의도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론적으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건은 단순한 이민 단속이 아닌, 미국 내 제조업의 미래와 한미 경제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