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 반등…경기 방어주로서 주목받아

[email protected]





한국전력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배당금 지급 재개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41%) 하락한 2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11.32% 상승해 코스피 지수가 -0.43%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전력은 국내 전력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 미국발 ‘관세 전쟁’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는 내수주로 알려져 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주가 하락을 겪었던 한국전력은 지난해 B 수익이 6%로 반등하며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밝혔고, 이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반도체 주식을 매도하고 한국전력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는 추세로, 이달 동안 1138억 원 규모의 한국전력 주식을 사들였으며 순매수 1위로 자리 잡았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각각 2조 원 규모로 매도됐다. 이렇듯 한국전력의 주가는 미국발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전력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조 754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8.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한국전력이 2023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으며,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주가는 3만~3만3000원 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낮은 배당성향으로 배당 매력과 재무 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순이익과 배당성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기준으로 7.6%의 배당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비용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부담 없는 투자처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산업용 수요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불안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전력시장 운영 규칙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기업들이 더 이상 한국전력을 통해 전기를 구매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 덕분에 앞으로도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될 가능성은 크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