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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의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 소비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8% 증가한 521만5000원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월평균 29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가계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근로소득이 324만1000원, 사업소득이 109만1000원, 이전소득이 70만9000원으로 모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의 증가폭은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해당합니다. 특히 대형 내구재 구매, 예를 들어 자동차와 같은 항목에서 지출이 줄어든 것이 이례적입니다. 통계청의 이지은 과장은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구매 등 규모가 큰 내구재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구매를 포함한 교통 분야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습니다.
소득 증가율은 소비 증가율을 초과했지만, 가계의 소비성향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평균 소비성향은 69%로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소비를 꺼리는 경향이 이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장은 “돈을 번 것보다 덜 썼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12월의 사회적 불확실성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근로소득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29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통계청은 이 현상이 고령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평균연령이 60.9세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경제 활동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경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소비 경향성은 긍정적인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고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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