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언론은 한국의 결혼 문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명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결혼 비용이 3억6173만원에 달하며, 이는 결혼 2년 차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이 조사의 주요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로, 신혼 집 마련에 드는 비용이 평균 3억408만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6000만원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의 결혼 문화에서 전세 제도가 널리 사용되면서, 월세보다 고액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 현상은 신혼부부에게 초기 자금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결혼 준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체 비용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러한 비용가중을 ‘스드메플레이션’이라 부르며, 인건비와 촬영비의 증가로 매년 웨딩사진 촬영비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은 현재 2160만원으로, 지난 3개월에 4% 상승하였다. 수도권의 평균 결혼 비용은 2665만원으로 가장 높고, 경상권은 1181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높은 결혼 비용은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혼 남성의 42%는 “결혼 의향이 없거나 미정”이라는 응답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25%는 ‘결혼비용 부담’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거나 저비용 결혼식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변화가 부모 세대에 의해 수용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은 결혼 비용의 급등이 “결혼은 누구를 위한 의식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성향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결국 이러한 고가의 결혼 비용은 결혼이라는 제도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으며, 확인된 바와 같이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본질적인 고민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의 결혼 문화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사회가 어떻게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할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