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상수지, 27개월 연속 흑자 유지… 하지만 흑자 폭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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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상수지가 2023년 7월에도 27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전월 대비 흑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90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6월의 142억7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폭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 달러로, 6월의 131억6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수출은 59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월 대비 2.3% 증가했지만, 6월의 603억7000만 달러보다 1.0%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된 것을 지적했다.

수출 품목 중 IT 분야의 반도체가 30.6% 증가한 반면, 컴퓨터 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17.0%와 8.7% 감소하였다. 비IT 품목인 승용차는 6.3% 증가했으나, 의약품과 석유제품은 각각 11.4%와 6.2%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에서는 동남아와 유럽연합(EU) 및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일본과 중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4.7%와 3.0% 감소해 나타났다.

수입은 49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9% 줄어들었지만, 6월의 472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는 4.9% 증가하였다. 한국은행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수입이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에너지류 수입 물량의 증가로 인해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 품목에서는 원유와 석유제품, 석탄 등의 원자재가 각각 16.7%, 5.8%, 2.9%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27.7%와 12.6%, 9.4% 증가해 자본재가 6.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재에 속하는 승용차와 직접소비재도 각각 9.6%와 8.6% 증가하여 전반적인 소비재 시장에서의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6월의 25억3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여행수지는 여름철 성수기로 외국인의 국내 여행 증가로 인해 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6월의 10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어든 결과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6월의 41억6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하였다. 7월의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0억8000만 달러로 증가하였고, 이는 6월의 172억9000만 달러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7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수입에서 모두 감소 전환된 모습은 경제 전반에 경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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