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으며, 내수 침체와 고용 불안이 더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수출 둔화가 두드러지며 고용 시장의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규 구인건수는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마저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불안정은 정치적 상황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김선호 씨는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소비가 더욱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심정을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폐업한 카페 수는 1만228개에 달하며, 이는 과거 5년간 매년 증가해 온 수치다. 이와 같은 상황은 상가 공실률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내수 경기를 더욱 부진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필수품 외에는 지갑을 닫고 있어 전통적인 쇼핑 시즌인 12월에도 매출 감소가 예고된다. 이러한 내수 침체는 특히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비상계엄 사태는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의 고용 시장 역시 얼어붙었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 사이트 ‘워크넷’의 데이터에 따르면, 11월의 구인 인원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구인 인원이 줄어들며 고용 둔화가 눈에 띄고 있다.
결국, 이러한 내수 침체와 고용 불안은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요소와 맞물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정부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호무역 정책의 강화에 대비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