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과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대금은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하루 평균 약 7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은행의 하루 평균 현물 환거래 금액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로, 원화의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국내 거래소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대금은 602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원화로 약 88조 원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 암호화폐로, 주로 가격 변동성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증가 현상은 한국 내 정치적 불안, 정부의 과도한 규제, 그리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직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3일 이후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급증했다. 이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4억 달러였던 것에 비해, 비상계엄 이후 하루 평균 6억 달러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자금을 해외 거래소로 이동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나타낸다.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파생상품 거래가 금지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자산을 해외에서 관리하고 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이중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외환 시장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 투자자들이 개인 지갑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어, 국내 거래소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급증은 경제 불안정성과 함께 특히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자산 보호 및 투자 회피의 결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시장 질서를 흔들며, 향후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