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고용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준 구직급여 지급액과 신규 신청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 원에 달하며, 신규 신청자는 11만7000명에 이른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시기보다도 높은 수치로, 고용 불안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건설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신규 신청자는 5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5% 증가했다. 이외에도 사업 서비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한 구직자들은 경기 악화 속 재취업의 어렵다는 현실을 토로하며 고충을 드러냈다.
이는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두드러진다. 대형 로펌의 인사·노무 전문가는 기업들이 희망퇴직이나 근로관계 매각에 관한 자문을 요청하며 고용시장의 침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악화된 고용지표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의 증가율이 1%에 그쳐,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40으로,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고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이 자동화와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경제적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용 회복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고용시장 회복을 위한 희망적인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지난 1월과 비교해 2월 고용시장은 소폭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물가 인상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어, 향후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저조한 고용지표와 함께 구직자들은 일자리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재취업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의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