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싱가포르, 홍콩이 예상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올해에도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4%대의 성장률을 노리고 있으며, 홍콩도 강력한 경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11년째 3만 달러대 소득에 갇혀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가2029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대만에 비해 3년이나 뒤처지게 된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TSMC의 점유율은 67.6%에 달하는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는 7.7%에 불과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중국의 SMIC(6%)에마저 위협받고 있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만은 정부의 예상에 따라 내년에는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최근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이 4.4%에 달하며, 기존 0%에서 2%의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홍콩의 경우에도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면서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두 나라가 국제적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한국은 이러한 성장세와 대조적으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27위로 하락했다. 한국의 기업 효율성 지표는 큰 폭으로 악화되었고, 특히 기업의 기회와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이 17위에서 52위로 추락하면서 국가의 경쟁력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하락 원인으로는 경제 발전에 대한 안주와 혁신의 둔화가 지적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0.8%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부진한 건설업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의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따라 정부가 강화한 안전 규정은 국내 건설 투자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DI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건설 투자 전망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비슷한 예측을 내놓고 있으며, 반도체 관세와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경제 성장률의 조정은 미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이제는 대만, 싱가포르와 같은 성장 패턴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