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선정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선택 절차는 관련 특별법의 통과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리 유력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원자력, 전력망, 셰일 가스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원자력 발전은 특히 두 나라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로 평가된다. 미국의 원전 기술력은 세계적이지만, 해당 분야의 부품 공급망이 부재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원전 건설에는 수십만 개의 부품이 조달되어야 하며, 미국은 이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이 미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원자로 설계 방식인 ‘노형’으로, 한국형 APR1400을 사용할 경우 약 30%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의 AP1000 노형을 사용할 경우 이익은 10%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허가와 환경 규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정 지연 문제도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다.
또한, 미국 셰일 가스 개발과 전력망 역시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 이미 구축된 셰일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발전 사업은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나 포스코, GS 등의 민간 발전사들에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인프라 산업 관계자는 “미국은 셰일가스를 활용할 발전소가 부족하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스 터빈 분야 역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시장으로,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GE와 같은 대기업은 미국 내에서 주문 후 공급까지 최소 3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하며, 이러한 공급 부족이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망 부문에서도 한국은 고전압 송전과 변압기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특정 구간에 있어 지중화 경험도 쌓아왔다. 서울과학기술대의 유승훈 교수는 “주민 반대가 심한 지역에서 지중화를 포함한 송전망 패키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미 투자 여력은 유럽연합(EU), 일본, 대만과 비교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금액이 한국의 총 투자가능자산에 비해 비율이 15.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의 5.3%, 대만의 8.6%, EU의 1.4%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또한, 해당 연구소는 대미 투자와 관련된 거버넌스의 투명성 문제가 드러났으며, 프로젝트 선정과 관리 구조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