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강국의 경쟁 속, 미국 AI주 3인방 주목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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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와 한국 증권가의 기관투자자들은 두 회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주, 특히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과 같은 기업들에게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법인세 인하 결정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AI 시장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확보는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있다. 엔비디아의 GPU 성능은 삼성과 SK의 HBM 경쟁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HBM은 GPU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HBM 가격은 일반 D램보다 약 5배 비싸지만, 이러한 고마진 제품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투자자들은 ‘삼성·SK의 HBM 경쟁 → 단가 하락 → AI 인프라 비용 감소 → 기업 이익 증가 → 배당 증가’라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과 같은 미국의 AI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총 1위 기업으로, 지난 2년간 실적과 주가가 급증했다. 그러나 HBM 공급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엔비디아는 내년 AI 가속기 ‘루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HBM4가 필수적이다. 삼성과 SK는 이 HBM4의 공급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각각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장단점이 있다.

브로드컴은 AI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회사를 엔비디아와 같은 AI 관련株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대형 M&A를 통해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한 것도 주효하고 있다. 또한,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와 같은 헤지펀드들이 브로드컴에 대규모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라클은 AI 컴퓨팅 서비스 제공에 있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AI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의 ‘잔여 성과 의무(RPO)’ 수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59% 급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이는 기업들이 오라클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이 미국 AI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은 모두 이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성장은 AI와 반도체 시장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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