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기업의 상반된 전망…삼성전자 어려움, SK하이닉스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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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분기 한국의 두 주요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어지는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1176억 원, 영업이익 4조961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9%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하락 및 판매량 저조로 지목된다. 예를 들어,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1~16% 감소했으며, 평균 판매 가격도 15~17% 하락해 이 부문 전체가 적자로 전환됐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 역시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된 원인은 고객 다변화 부족과 낮은 수율, 그리고 레거시 수요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차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엔비디아, 애플 등 최상위 프리미엄 고객의 부진으로 연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실적 저점을 통과한 뒤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서 2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구매 수요가 발생하여 D램 및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은 상반기 생산라인 효율화 이후 하반기부터 레거시 공정 중심으로 가동률이 상승해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에 매출 17조2443억 원, 영업이익 6조5337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8.74%, 영업이익이 126.39% 증가한 것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큰 성장이 이루어진 덕분이다. HBM3E 12단 제품이 올 1분기부터 출하되면서 고수익성 제품의 비중이 상승했고, D램 부문 영업이익률도 49~53% 수준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사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를 향한 D램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짧은 하락 사이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명확히 입증했다”며, “하반기에는 HBM3E 12단 출하 확대까지 겹쳐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삼전과 하이닉스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양사 실적 민감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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