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관련주, 트럼프 규제 여파로 하락…중국 기업들만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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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동안 배터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관련 주식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2차전지 ETF는 최근 3개월간 25% 가까이 하락한 반면, CATL과 BYD를 포함한 중국의 배터리 관련 ETF는 각각 30.67%와 38.81% 상승했다. 특히 CATL의 비중이 높은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BYD는 2위를 기록하고 있어 두 기업의 주가가 각각 41.55%, 9.41% 상승하는 등의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과 BYD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5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3.9%포인트 상승했지만, 한국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로 3.5%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규제 조치가 예고됨에 따라, 미국 내에서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입지가 불리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결과로 한국의 2차전지 관련 ETF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KODEX 2차전지산업 지수 추종 ETF와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각각 25.19%와 24.09%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우려감을 안기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및 다른 경제적 요소와 함께 리튬전지 등의 가격 인하로 인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한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컨센서스를 55%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저가형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은 순위 유지에 발목잡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러한 투자 환경은 향후 한국 배터리 산업에 크나큰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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