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비영리법인인 월드비전이 0.55 이더리움(약 198만원)을 업비트를 통해 매도하며 가상자산 거래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는 한국이 미국 등 크립토 강국들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법인 가상자산 거래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거래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월드비전은 기부금을 통해 받은 이더리움을 현금화하기 위해 케이뱅크 법인 계좌를 업비트 계정에 연결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월드비전은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보다 효율적인 기부금 관리를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며 일정 조건을 갖춘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현금화 목적 거래를 6월 1일부터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또한 두나무는 이번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에 선언한 로드맵의 후속 조치로, 상장법인 및 전문 투자자로 등록된 법인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법인에 대한 실명 계좌 발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정되어 있어, 더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이 가상자산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신규 ‘공시’ 메뉴를 추가하고 기존의 공시 기능을 강화하였다고 밝혔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들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시사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법인과 기업이 가상자산 거래에 참여하는 첫 사례로서 향후 더 확장된 판도와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가 규제의 테두리 안에서 점점 더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