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호화폐의 선구자들 9화 – 비트코인코리아와 김치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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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코리아는 최초에 비트코인만을 거래하는 플랫폼이었으나, 이후 라이트코인 거래를 추가하게 되었다. 2012년 당시 비트코인 외에도 라이트코인, 네임코인, 리플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해외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었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조차 생소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이흥직과 같은 초기 유통업자들은 여타 암호화폐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로저 버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의 입장에서 다른 코인의 판매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비트코인코리아의 창립 초창기는 거래량이 저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했다. 이흥직은 로저 버가 기증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서 한국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그의 비트코인을 소량씩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급증하며, 더 이상 로저 버의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이흥직은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마운트곡스의 주요 고객이 되었다. 마운트곡스의 계좌는 ‘벌집계좌’라는 형태로, 미국에서는 옴니버스 계좌(omnibus account)로 불리기도 한다. 이흥직이 마운트곡스의 법인 계좌로 입금할 경우, 거래소 측에서 입금 내역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지연될 수 있었다. 만약 단독 고객이었다면 즉시 확인이 가능했겠지만, 다수의 고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누가 얼마를 입금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복잡해졌다.

로저 버가 비트인스턴트에 투자하여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와 같은 입금 확인의 지연 때문이었다. 거래소들은 입금 확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에스크로 시스템과 같은 해결책이 필요했는데, 이 시기에 비트인스턴트가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마운트곡스와 비트스탬프는 비트인스턴트의 주요 고객이 되었고, 이후 코인베이스도 사용자 친화적인 법정 통화 입금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업 성과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초기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여정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많은 기술적 발전과 시장 변화의 토대가 되었다.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뿌리와 그 개척자들의 이야기는 이제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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