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향후 3.5년 동안 미국에 약 3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중 조선업 분야에 할당된 금액은 1500억 달러다. 이는 한미 간 상호관세 15% 협상이 타결된 직후 발표된 사항으로, 전반적인 대미 투자 규모에서 조선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이를 지원하는 대출 및 보증 등의 금융 지원 패키지를 포함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번 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3500억 달러의 투자액에는 정부의 직접투자 외에도 보증과 대출이 포함된 수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한국의 직접투자액은 수치상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일본은 과거 약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지만, 그중 실제 직접투자액은 1~2%에 불과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투자계획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원전, 바이오 등 산업 분야에 각각 20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고, 그 외 조선업에 대한 특별 전용 펀드가 신설되어 추가적인 투자 지원을 하게 된다. 한국은 이번 조선업 전용펀드로 미국 조선 산업에 진출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정부 보증과 대출 비중이 높아 민간 자본의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대미 에너지 구매 계획도 있었는데, 향후 3.5년 동안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미국에서 수입할 예정이다. 작년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원유와 천연가스의 총액이 173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연평균 약 60% 증가해야 목표치를 달성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중동산 에너지를 미국산으로 전환하는 등 큰 무리가 없는 범위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 조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조선 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인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 조선업 시장 규모보다 4배나 큰 투자를 하게 되어, 향후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