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자금 빠져나가며 중국으로 집중…신흥국 자금 이동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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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증시의 급반등에 따라 글로벌 자금 리밸런싱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인도, 대만 등의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아시아 증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인도로 32억3500만 달러, 대만 22억7800만 달러, 한국에서 9억5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중국 증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이후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에서는 최근 제조업 부진의 여파로 센섹스 지수가 5%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며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은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 대만, 한국은 각각 21%, 18%, 11%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액티브 펀드들이 중국 비중을 줄여온 상황에서 최근 상하이 및 홍콩 지수의 급등으로 인해 중국 비중을 재조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런 자금 이동과 관련해 엇갈린 예측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정책 금리가 인하될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3%에서 5%로 상승할 것이라며, 증시에서 추가적인 10%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CSI300 목표가를 40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미중 간의 갈등 리스크 등이 상승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베스코의 레이먼드 마 CIO는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식이 과대 평가되고 있으며, 과도한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ING의 린 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문제가 일회성 부양책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릴 경우 국채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결국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회복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 달려있으며, 주택시장의 회복이 소비 진작 및 증시 반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발표된 이후, 일정 부분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시장 심리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선전시의 신규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으며, 10월 1일 하루에만 600채가 넘게 거래되는 등 일선 도시에서는 온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은 이러한 중국 시장의 상승세에 역행하며 하락 베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가장 많이 순매수된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셰어스 ETF로 순매수 금액은 약 2736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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