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 국적의 노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한국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장(34)이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이 사건이 중국의 주요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희생을 기리며 “국경을 넘은 영웅”이라고 애도하고 있다.
이 경장과 그의 동료들은 11일 오전 3시 30분경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 노인 A씨에 대한 신고를 받고 즉시 구조 작업에 나섰다. A씨는 어패류를 잡다 밀물에 고립되었고, 발 부위를 심하게 다쳐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장은 노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함께 해수욕장으로 헤엄쳐 가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실종돼 9시 41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
구조 당시 A씨는 발 부위에 찢어진 상처가 여러 군데 있었고,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해경의 헬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한국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 작업은 큰 주목을 받았고, 이 경장의 희생은 그의 동료들 뿐만 아니라 넓은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도 다양한 반향을 일으켰다. 12일 기준으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중국 노인을 구조하다 숨진 한국 해경’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5위에 오르는 등 폭넓은 관심을 끌었다. 관련 기사에 달린 수백 개의 댓글에서는 “영웅, 편히 가시라”, “국경이 다르더라도 그는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애도와 함께,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다수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타깝게 목숨을 잃다니 마음이 아프다. 구조한 영웅의 가족에게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 경장의 헌신적인 행동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임무 수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처럼 이재석 경장의 희생은 한국과 중국 간의 공동체 의식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경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 해양경찰의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은 두 나라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서로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