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인 및 출산 현황 변화, 저출산 문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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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결혼과 출산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늦춰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첫째아 출산 연령은 1995년 26.5세에서 2024년 33.1세로 증가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전체 평균 출산 연령에도 반영되어 27.9세에서 33.7세로 상승했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첫째아 출산 연령이 크게 상승하며, 결혼과 출산이 30대 중반 이후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혼 건수는 30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1996년 43만 5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9만 3700건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혼 생활이 시작된 후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이 감소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95년 83.0%였던 이 비율은 지난해 52.6%로 떨어지며, 결혼 후 자녀 출산의 지연이 다자녀 출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생아 수 또한 급감하고 있다. 1995년 71만 50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3년에는 23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지난해에도 23만 8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30년 전 출생아 수의 33%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합계출산율은 1.63명에서 0.75명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위기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같은 기간 15.7명에서 4.7명으로 하락하였다.

혼인 및 출산 연령의 변화는 성별 평균 초혼연령에서도 확인된다. 남성의 초혼연령은 28.4세에서 33.9세로, 여성은 25.3세에서 31.6세로 각각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남녀 간 초혼 연령의 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평균 재혼 연령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과의 혼인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5년 1만 건에서 지난해 1만 6000건으로 증가하며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도 3.4%에서 9.3%로 확대되었다. 이는 국제결혼의 새로운 추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다태아 출산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과 혼인의 지역별 격차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0년간 출생아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남으로, 무려 79.9% 감소했다.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도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서울의 출생률은 0.58명으로 전국 최저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통계청은 혼인한 여성의 출산율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결혼 후에도 자녀를 낳지 않는 경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첫째아 출산이 늦어질수록 둘째 및 셋째아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인구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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