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값이 약 40% 상승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이 지난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2013년 이후 12년 동안 그대로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튀르키예는 2015년 116톤에서 지난해 618톤으로 금 보유량이 무려 432.8% 급증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추세는 폴란드에서도 볼 수 있는데, 폴란드는 같은 기간 103톤에서 448톤으로 335% 증가했다. 브라질 또한 67톤에서 130톤으로 약 94%의 증가율을 보이며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금의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에 따라 금 보유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경제 안전망으로서 금 보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서 금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 12년 동안 금 보유량을 변동시키지 않고 있다. 이는 금값 상승과 더불어 한국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의원은 한국은행의 금 보유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증가시켜야 할 필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 흐름에 발맞춰 대응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결국 한국은행의 금 보유 전략은 단순히 보유량을 늘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포함해야 할 때가 왔다. 한국이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하여 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