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경제 규모가 유사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에너지를 두 배 이상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과 같은 에너지를 다량 사용하는 산업이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에너지 소비 구조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해 드러난 구조적 취약점으로 인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이 에너지 효율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1억 달러당 388 테라줄(TJ)로, 멕시코보다 1.5배, 호주보다 두 배에 해당된다. 이는 제조업이 발달한 일본보다도 50% 이상 높은 수치이다. 또한, 에너지 원 단위에 대한 비교에서도 한국은 0.165로 OECD 평균인 0.097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독일이나 일본과 비슷한 가치를 창출하는데 두 배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탄소 고배출 산업 구조에 기인하고 있다. IEA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 에너지 소비 중 산업부문이 26.4%를 차지하며 OECD 평균인 21.8%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산업용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한국의 에너지 사용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석유화학, 비철금속, 1차금속 부문이 제조업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 같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은 효율 개선 없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등하는 국제 유가는 한국의 전력 생산 단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국의 발전 비용 상승률은 최대 74%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에너지 소비 구조의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고, 에너지 효율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