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홀딩스가 자회사 한솔피엔에스의 잔여주식 54%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210억원 규모로, 주당 가격은 1900원으로 책정되며, 이는 최근 종가인 1199원에 비해 58.5%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 NH투자증권이 이번 공개매수의 주관사를 맡아 해당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만약 공개매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한솔홀딩스는 한솔피엔에스의 지분을 기존 46.07%에서 100%로 확대할 수 있다.
한솔그룹은 잔여 유통주식을 모두 매입하여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상장폐지 이후의 공시 의무를 면제받고 인위적인 주가 부양 전략을 필요로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의 인터벤션으로 이뤄지는 상장폐지 움직임을 반영하여, 중견그룹인 한솔그룹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제를 위해서는 한솔피엔에스 지분의 95%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통해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한솔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과 분리된 이후, 조동길 회장 아래 10개의 상장사를 포함해 총 50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상장폐지 움직임은 한솔피엔에스가 시스템 통합(SI) 분야를 넘어 지류 유통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통해 M&A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한솔그룹은 ‘3세 경영체제’의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부사장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의 지분을 확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솔그룹의 경영 체계 개편과 함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국내 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구조 조정을 진행하는 배경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