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자위대 기지에서 첫 급유를 추진했으나, 독도 비행 이력으로 인해 이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보도됐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은 블랙이글스가 오는 11월 중순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방문해 급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한일 간의 군사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방안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중, 블랙이글스의 일부 항공기가 독도를 비행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항공 지원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하기로 최종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에는 상호 군수 지원 협정(ACSA)이 체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은 자위대법의 일부 조항에 따라 연료 지원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협정이 없다는 점은 일본 측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 관계와 역사적 배경 또한 고려했을 때 복잡한 멘탈리티를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불화와 갈등을 겪어왔는데, 특히 독도와 관련한 문제는 현재도 민감한 사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 이력은 일본 측에 있어 매우 기분 나쁜 사안으로 인식되었고, 이는 급유 지원 요청 무산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국 공군의 협력 요청은 형식적으로는 일본 측의 긍정적인 의사를 바탕으로 시도된 것이었으나, 역사적 상처와 상호 관계의 복잡함이 이번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두 나라 간의 군사 및 외교 협력은 앞으로도 이러한 역사적 갈등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길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