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아시아 3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의 통화가 경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의 위안화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의 엔화와 한국의 원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91위안에 이르렀고, 이는 위안화가 미국 달러에 대해 7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을 의미한다. 이는 2023년 중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아진 상태를 나타낸다.
위안화의 강세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하여, 지난해 수출액과 무역흑자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중국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5.5% 증가하여 3조771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무역흑자는 1조18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증가하여 위안화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의 은행들에 미국 국채 매입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되었고, 이는 위안화 자산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환경은 수입 물가와 내수 수요를 낮추어 수입을 감소시키고 무역흑자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강세를 용인하는 쪽으로 기조를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엔화와 한국의 원화는 구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30%에 달하는 가운데, 재정지출이 확대될 경우 이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고 엔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 원화 역시 증가하는 해외 투자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간 한국 개인과 기관의 미국 주식 보유액 증가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24.7%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자산 투자 확대는 외환시장 내에서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고, 원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23원에서 1456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결론적으로, 동아시아 3국의 통화가 저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은 무역흑자와 정책 요인에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화와 원화는 각각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동은 앞으로도 경제 예측과 투자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