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그들의 최근 행보가 의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만연하다. 올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만큼, 이들 기업은 사실상 가족회사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가계기업의 지분을 활용해 대규모 현금을 순환시키고, 다음 단계로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금융 전략은 결국 한화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경영 승계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도 이러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며, 이 발표 이후 한화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 이상 하락했다. 또한, 이번 증여에 대한 과세 기준 주가는 4월 30일 기준 전후 2개월 주가 평균 가격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상증자의 시점을 조절해 증여세를 낮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의 지분 거래가 승계 작업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당국은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일련의 결정들이 상호 간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최근 주가가 상승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도적인 유상증자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주가가 낮은 시점에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세금 부담이 커졌지만, 경영의 정도와 승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와 관련된 복잡한 금융 전략과 내부 거래의 의구심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으며, 앞으로의 사업 전략과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 감독 기관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한화그룹의 전반적인 전략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