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여 약 1조100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람은 각각 5%와 15%의 지분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기타 금융사에 판매하게 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는 약 5조5000억원으로 평가되었으며, 김 사장은 약 2750억원, 김 부사장은 825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의 최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2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금은 향후 증여세 납부와 신규 사업 확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들이 매각한 지분이 향후 형제 간의 계열사 분리 논의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매각 이후 각각 20%와 10%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분 변동이 없으며, 이를 통해 한화그룹 전체의 경영권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표면적인 이유는 상장 추진이다. 매각 계약서에는 상장 관련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고, 일정 기한 내에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에너지가 상장 난이도를 낮추고, 향후 사업 확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아워홈 지분과 리조트 ‘파라스파라’를 인수한 후에도 ‘휘닉스중앙’ 인수 계획을 세우고 있어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 계열사 분리 및 사업 다각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매각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한화그룹은 단기적으로는 자본금 확보 및 신규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추진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너가의 지분 매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그룹 내 계열사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