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은 최근 가스텍 2025 국제 전시회에서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가스터빈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인증은 무탄소 추진 기술인 암모니아 추진 솔루션이 탄소중립 해운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한화파워시스템은 17만4000㎥급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상으로 한 암모니아 연료 가스터빈 개조 설계에 대해 ABS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달 13일 한화와 ABS 간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단기간에 핵심 엔지니어링 설계와 안전성 검증을 완료한 결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만 구성되어 있어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대체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점화용 파일럿 오일보다는 100%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추진체계를 개발 중이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설정한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 목표에 따른 구체적인 환경 규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새로운 무탄소 해양 시장을 개척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본승인은 ▲공정 흐름도 ▲운전 및 제어 철학 ▲장비 리스트 ▲일반배치도 ▲기관실 배치도 ▲독성구역, 감지 및 화재 안전도면 등 여러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결과로 이루어졌다. 이는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선박의 운항이 안전 기준을 만족함을 국제 선급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종에 적용 가능한 암모니아 연료 전환형 개조 패키지를 선사에 제안하고, 글로벌 탈탄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은 “이번 기본승인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체계의 기술적 및 상업적 타당성을 입증한 중대한 성과”라고 강조하며, 실제 선박 적용과 상업 운항으로 이어지기 위해 선주, 조선소 및 선급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미래의 친환경 선박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향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