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년 내 미국에서 원자력 잠수함 연간 2~3척 건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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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한국과 미국 간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일환으로,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중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근 지역에서 신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번 발표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잠수함 건조 승인을 받은 이후, 건조 장소에 대한 혼선이 있었던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건조가 승인됐다”며 잠수함 건조 장소가 필리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원자력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할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대화에서는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양국 간의 협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생한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

WSJ은 한화가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 2~3척의 원자력 잠수함이 한국 해군용인지, 아니면 미국 해군에 납품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까지 늘리기 위해 신규 인력을 수천 명 채용하고, 대형 크레인, 로봇 설비, 교육 시설 등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은 상선 1척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한화가 목표한 생산량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한미 간의 군사 및 산업 협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SJ의 보도는 한국이 미국과 협력해 조선업을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한편, 각국 간의 정책 조율이 더욱 중요해짐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해양 방위력 강화를 위한 원자력 잠수함 건조 방식이 간과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는 향후 전략적, 경제적 협력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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