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한 이후, 프리마켓에서 일부 종목의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일 NXT 프리마켓에서 NH투자증권은 오전 8시 개장 직후 단 1주 거래로 전일 종가 대비 30.25% 하락하며 1만510원으로 기록되는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누군가 오전 8시 정각에 해당 가격으로 단 1주를 매물로 내놨고, 이후 3분간 다른 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NXT에서 거래 종목이 110개로 증가한 지난 17일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개장 직후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DB손해보험은 17일 개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포스코엠텍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음 날에는 BNK금융지주, 제일기획, RFHIC 등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러한 급변은 프리마켓의 유동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NXT의 18일 하루 거래량은 약 1180억 원에 이르렀지만, 프리마켓에서의 거래 금액은 87억 원에 불과해 유동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프리마켓의 거래는 코스피보다 일부 코스닥 테마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심텍처럼 대형주가 예외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같은 주요 코스피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NXT는 유동성공급자나 단일가매매와 같은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시장이 더욱 취약해졌다. 반면, 한국거래소(KRX)는 수십 년에 걸쳐 거래소 운영 경험을 쌓아온 만큼,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를 배치하여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대해서는 단일가매매 제도를 활용해 가격 왜곡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NXT에서 거래되는 종목들은 KRX의 단일가매매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이러한 안전장치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오는 24일부터는 NXT 거래 종목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될 예정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기업의 주식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은 거래에도 큰 가격 변화를 경험하는 NXT 프리마켓의 운영 방식과 이로 인한 시장의 취약함은 향후 거래소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NXT는 보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