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치명적인 해킹을 당한 이후 정상적인 운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겨우 20%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해킹으로 인한 자산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신뢰의 붕괴’라고 입을 모았다. 웹3 보안 플랫폼 이뮤니파이(Immunefi)의 최고경영자 미첼 아마도르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해킹 발생 후 즉시 마비 상태에 빠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킹 발생 초기 몇 시간 동안 프로젝트 팀이 준비된 대응 전략 없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소요되며, 이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팀은 종종 스마트 계약을 일시 정지하는 것조차 망설이는데, 이는 명성 손상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아마도르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망설임은 사용자와의 소통을 완전히 단절시키고,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러한 전문가는 ‘신뢰 상실’이 치명적 해킹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정한 위기임을 지적했다. 문제 발생 시 침묵하는 것은 고객 신뢰를 파괴하는 지름길이며, 그 결과로 프로젝트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보안 기업 커베루스(Kerberus)의 대표 알렉스 카츠 역시 “대부분의 대형 해킹사고가 프로젝트의 ‘사형선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유동성을 잃고 사용자들이 이탈하면, 프로젝트의 신뢰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다. 예전과 달리, 최근 해킹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 계약의 코드 문제보다는 운영상의 실수와 사용자 부주의로 변모하고 있다. 카츠는 “최근 해킹의 주요 취약점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적인 실수가 해킹의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생한 사회공학 공격 사례에서는 한 투자자가 해커의 조작에 속아 시드 문구를 전달하고, 상당 규모의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인간 중심의 해킹으로, 암호화폐 업계 가장 큰 피해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해킹 피해를 측정해보면 지난해 총 피해액은 34억 달러에 달하며, 단 3건의 사건이 전체 손실의 69%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빗에서의 14억 달러 해킹이 전체 피해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해킹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아마도르는 최근 해킹의 패턴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스마트 계약을 우회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해킹 공격이 대규모 자동화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보안 산업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르는 2026년에는 스마트 계약의 보안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개발 관행의 성숙과 각종 보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속한 대응력 부족’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프로젝트는 사고 발생 직후 신속히 대응하고 사용자에게 솔직하게 소통해야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초기 혼란 속에서의 결정을 지연시키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신뢰’는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기술적으로는 성숙도가 높아졌지만, 위기를 관리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경고는 업계 전반에 울려퍼지고 있다. 현재 해킹 사건 이후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신뢰의 복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