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버리고 포켓몬 카드만 챙기는 리셀러들, 일본 맥도날드 ‘해피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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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맥도날드가 최근 실시한 ‘해피밀’ 행사에서 고객들이 포켓몬 장난감과 트레이딩 카드를 받기 위해 음식을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면 특별한 포켓몬 카드를 증정하는데, 일부 리셀러들은 사은품만 확보하기 위해 음식을 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 버려진 해피밀 세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여러 번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리셀러들이 카드만 꺼내고 햄버거와 음료수를 근처에 버리고 간다”고 증언했다. 사진 속에는 심지어 콜라가 5개씩 담긴 봉지들이 함께 발견되었으며, 이는 한 번에 여러 세트를 주문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도쿄의 한 매장 인근에는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해피밀 세트들이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이 상황은 많은 사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목격자는 수십 개의 해피밀 버거를 손에 들고 매장을 오가는 남성을 촬영하며 “아이들의 꿈을 짓밟았다”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자신을 맥도날드 직원이라고 밝힌 소셜미디어 사용자에 따르면 “오전 6시 개점 시간부터 손님들이 몰려 오후 1시에는 모든 카드가 소진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대 5세트 구매가 허용되지만, 추가로 더 구매하고 싶다며 화를 내는 손님들이 있었고, 심지어 구매한 음식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맥도날드의 공식 SNS엔 “리셀러에게만 사은품이 돌아가는 현실이 문제가 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반사회적 기업” 등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사용자는 “버려지는 음식은 어린이 시설에 기부해야 한다” 또는 “어른들에게 판매 제한을 두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외국인, 특히 중국인 리셀러들을 지목하며 더욱 강조되고 있다.

포켓몬 카드의 인기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게임 상점에서는 카드 입고일에 몰린 인파로 인해 새치기 시비가 발생해 폭력사태로 이어졌고,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약 1억3700만 원 상당의 희귀 카드와 빈티지 상자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포켓몬 카드의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이번 ‘해피밀’ 사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어린이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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