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함께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이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 않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공식적인 캠페인을 펼치기 전에 기업들과 비공식적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영국 기업 지배구조 연구기관인 딜리전트가 발표한 ‘2026 주주 행동주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된 한국 기업 수는 60곳으로, 전년의 66곳에 비해 약 9%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행동주의 펀드가 확보한 이사회 의석 수 또한 22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며, 국내외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이 활발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9년과 2020년 동안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주주총회 시즌마다 두각을 나타냈던 것과 대조적으로, 작년에는 LG화학을 제외하고 별다른 주주제안이 없었다. 특히, SK스퀘어와 콜마홀딩스와 같은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았고, 공개된 주주제안이 사실상 LG화학에 국한되었다. 이는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권리 강화와 기업들의 주주 친화 정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고 올해에는 팰리서캐피털이 LG화학에 주주제안을 공식 제출한 것이 전부이다. LG화학 이사회는 팰리서캐피털의 주주제안을 모두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고, 지배구조 개선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팰리서캐피털은 주식 시장 상승에 맞춰 일부 지분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본시장 개혁과 기업들이 주주와의 비공식적인 소통을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캠페인이 줄어든 상황임을 알 수 있다. SK스퀘어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캠페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관련 통계가 잡히지 않는 인게이지먼트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내년에는 행동주의 캠페인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올해는 주주총회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황이었지만, 글로벌 펀드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주 참여가 증가하면서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