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한국 기업에 대한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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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기업들이 장기간 주가 저평가 상태에서 현금성 자산을 과다 보유하고 있어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주춤했던 전 세계 행동주의 캠페인은 2023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거버넌스 리서치 업체인 딜리전트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행동주의에 노출된 기업 수는 2020년 126곳에서 2024년에는 202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10곳에서 66곳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초에는 한국 금융위원회가 상장 기업들에게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과 배당금 지급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 행동주의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행동주의 펀드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 후 기업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여 단기적인 차익을 추구하는 유형의 펀드로,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주가 상승이 더딘 곳일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5월까지 한국 코스피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연평균 6.3%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 S&P500의 13.9%, 일본 닛케이225의 13.3%, S&P 유로350의 7.1%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조한 성과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경제 성장 전망과 시장 포화 상황이 행동주의 활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과 유사하게 낮은 수익률의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데 있어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준다. 키움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기업 비율이 52.1%로 일본(50.7%)과 함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PBR 1배 미만은 즉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행동주의 펀드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향후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아시아의 선진국 중에서도 주가가 저렴한 상태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이는 한국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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