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87)가 최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새로운 단체,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 재출범을 알렸다. 이 위원회는 1940년대 매카시즘 시대의 탄압에 맞서 창립된 뒤 약 80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며, 폰다는 이번 재출범이 정치적 스펙트럼을 초월한 모든 이들이 함께 연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폰드는 최근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억압 세력에 맞서 헌법의 가치를 지켰고, 현재는 그 세력이 다시 돌아왔기에 우리는 다시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의 근본적인 가치라며 위원회 재출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위원회에는 애런 소킨, 나탈리 포트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같은 550여명의 할리우드 배우, 감독,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정치적 이념과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연대이다.
위원회 이름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언론, 집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이다. 1947년 제인 폰다의 아버지 헨리 폰다와 다른 유명 인사들이 당시의 정치적 박해에 맞서 위원회를 설립했던 역사적 배경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공산주의자 색출이라는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며 맞섰다.
제인 폰다의 발언은 최근 ‘지미 키멜 쇼’에서 발생한 논란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이 방송에서 키멜은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해 조롱하는 발언을 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방송 중단을 압박했으나, 이후 정부의 검열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ABC 방송은 프로그램을 재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현대의 매카시즘을 연상시키며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헐리우드가 단순한 오락 산업을 넘어 민주주의의 기초를 지키기 위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헐리우드 스타들이 집결해 만든 이 위원회가 향후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그리고 미국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