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저명한 거시경제학자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는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제버그는 이더리움(ETH)이 본격적인 하락 전 마지막으로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현재 경제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투자 거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은 역사상 가장 큰 거품 속에 있다”면서 제버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돈을 쏟아 붓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버그는 특히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인 뒤, 극단적인 투자 낙관론 속에서 이른바 ‘블로우오프 탑(blow-off top)’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극단적인 투자 심리와 함께 알트코인의 강세장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르며 급등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장기적인 경제 침체의 전조일 뿐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AI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도 문제라고 경고했다. 과거 19세기 기관차 발전과 2000년도의 닷컴 버블처럼 기술 혁신이 일으킨 성장 이후의 거품과 붕괴를 예로 들며, AI 역시 실질적인 수익성과는 연관 없는 비현실적인 기대에 의해 생긴 신기루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은 본질가치의 2.5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IT 버블 당시의 136%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제버그는 “현재의 시장 심리는 비이성적 낙관에 근거하며, 이로 인해 PE 비율과 AI 관련 종목들의 실적 기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고, “투자자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은 최근 암호화폐와 AI 분야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낙관론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의 리스크를 환기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이더리움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근본적인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킴으로써 제버그의 경고는 시장의 과열 속에서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