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700만 대의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400만 대, 기아는 310만 대의 차량이 해당되며, 이로 인해 발생할 비용은 5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합의는 미국 35개 주의 검찰총장이 문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방지를 위해 아연으로 보강된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도난 방지 기술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기로 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키에 내장된 특수 암호가 있는 칩을 이용해, 이 암호와 일치하는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이런 조치들은 지난해 시작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차량 도난 유행과 관련이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들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주요 타겟이 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엔진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모델을 중점적으로 노렸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미 교통 당국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도난 방지 대책을 보고했으나, 미네소타를 비롯한 여러 주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며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미네소타 주의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이와 관련된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조사 비용과 소비자 보상을 위해 최대 900만 달러를 소비자와 주 정부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차량 소유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도난 방지 장치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러한 대책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