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및 기아의 주가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공매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이를 다시 매수하여 차익을 남기는 투자 전략으로, 최근의 주가 상승에 반발하는 세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현대차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38억 원에 달하며, 이는 9월의 112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주가가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엔비디와의 협력 발표 등 긍정적인 뉴스에 힘입어 34.88% 상승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감소세를 예상하며 매도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이후, 10월 30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751억 원으로 전 거래일의 252억 원에서 약 3배 증가했다. 이렇듯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주가의 반락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7월 31일에 비해 가장 큰 거래량을 기록한 이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4.48%와 7.34% 하락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기아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며, 10월 1일~31일 동안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113억 원으로, 9월의 68억 원에 비해 66.17%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기아 주가는 19.07% 상승했으며,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10월 30일에 387억 원으로 전 거래일의 193억 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7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엔비디와의 협력 발표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반등이 시작될 경우, 공매도 세력이 매입을 위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관세 15%로 합의되어 기존 25%에 비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따라 제조 현장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대차와 기아의 주주환원율이 35% 이상으로 설정됨에 따라,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보았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세를 얻고 있으나, 반발 매수가 이뤄질 경우 주가 상승의 여지도 크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최근 몇 달 간 코스피의 상승 속에서 가장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 중 하나였으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지켜보기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