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관련 데이터의 부진으로 인해 상승 마감하였다. 특히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JOLTS 구인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3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2.40%), 건설(+1.84%), 화학(+1.79%)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SK온의 북미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 소식도 SK그룹 내 이차전지 관련 주식의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증시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용지표의 둔화와 서비스업 업황의 호조가 투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DP가 발표한 8월 민간 고용이 5만4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6만5천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었으나, ISM 서비스업 PMI가 52.0으로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여 경기 확장이 지속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이전에 투자한 인공지능 회사 앤트로픽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4% 이상 상승하였고, 반면 세일스포스는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4% 이상 하락하였다.
금리와 환율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하였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 지표가 국고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7월 JOLTS에서는 구인 건수가 718만1천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8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인해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채 금리도 하락하며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었다.
환율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0원 상승한 1,392.50원에 마감하였다. 미국 JOLTS 구인건수 하회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며 보합권에서 거래되었다. 한편 달러인덱스는 98.3으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뉴욕장에서 고용 데이터 부진 흐름 속에서 달러가 약세로 출발하다가 이후 ISM 서비스업 PMI 데이터의 호조로 강세로 전환된 결과이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을 거쳐 23만7천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만건을 초과하였다. 또한 7월 무역수지 적자가 783억 달러로 전월보다 32.5% 확대되었으며, 이는 금과 자본재 수입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ISM 서비스업 PMI는 8월에 52.0으로 전달 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