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4년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미래… 목표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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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2024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향후 비전 또한 불투명하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발표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6조623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초과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약세에 따른 미주 지역 차량 및 금융 사업의 원화 기준 매출 증가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이번 매출 증가세가 본질적으로 건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판매량과 판매가격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이 네 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에서의 판매 호조는 국내 및 신흥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상쇄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성장은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인해 가려진 상황이며, 인센티브 지급액의 지속적인 상승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고급 차량의 판매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영업이익이 4250억원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이나 새롭게 공개된 내용이 없었음을 강조하며, 2025년에는 현대차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현대차는 명확한 미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사업 모델 전환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현대차의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실적 가치는 매우 낮아졌다”며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준비 역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현대차는 실적의 부진과 함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과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현대차가 차세대 기술과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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