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미국이 2주간의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여전히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휴전 발효 이틀째인 9일, 이란 국적이 아닌 유조선이 단 하나, 가봉 국적의 MSG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을 뿐이다. 해당 선박은 약 7,000톤의 아랍에미리트(UAE) 석유를 실고 인도의 아에기스 피파바브로 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직 여전히 하루 약 135척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은 하루 최대 15척만의 선박 통행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성명서를 통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며, 통행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CEO인 술탄 알 자베르는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열려 있지 않다. 통행이 제한되고 있고, 특정 조건이 붙어 있으며,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란 당국은 모든 선박 이동이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프로토콜을 이행할 경우에만 조건부로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토콜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공개한 내용과 연관이 있다. IRGC는 해협에 매설된 기뢰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대체 항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 대체 항로는 이란의 군사기지 근처를 지나가므로 이란 당국이 더욱 철저히 통제할 수 있는 지역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란을 통과하는 선박은 사전에 이란과 통행료를 협의해야 하며, 통행료는 가상자산이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란은 자국 선박이나 우호국 선박에게는 저렴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반면, 미국 및 이스라엘과 관계된 국가의 선박에는 높은 통행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침이 “새로운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자국의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항 전선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하게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차기 회담을 앞두고 이란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원유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와 회담을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긴장 완화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WTI는 상승폭을 줄여 전일 대비 3.66% 오른 9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지역 정세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